2015년 1월 26일 월요일

[Food]을지로식 골뱅이 만들기

가정의 날이라 일찍 퇴근해서 영화와 함께할 저녁거리를 고민했어요. 영화보면서 맥주를 가볍게 마셔주려면 안주 겸 요깃거리가 필요한 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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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정한 오늘의 메뉴는 바로 을지로식 골뱅이입니다.

회사가 을지로3가인데 우리회사덕분에 을지로골뱅이 및 골목이 생겼어요. 옛날 우리 선배님들이 퇴근하시면서 풍남가게라는 구멍가게에서 맥주 마시면서 술안주나 대충 내오라고 했더니 파채를 잔뜩해서 고춧가루 뿌리고 골뱅이 숙회와 북어포를 섞어서 식초좀 넣은게 을지로 골뱅이의 시작이었답니다.

그게 대박이 터져서 카드가 있기전에는 사장님이 월급날에는 사옥 18층부터 내려가며 수금을 해가셨다네요.. 지금은 그 앞이 모두 골뱅이 골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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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았어요.

을지로 골뱅이의 특징은 파절임입니다. 일단 파를 잘고 길게 썰어주셔야 해요
이쁘게 썰어주신 후 일단 골뱅이를 대접에 넣어 주세요. 원래는 동표골뱅이 을지로골뱅이가(이건 소매를 안해요 ㅠㅠ 거의 을지로 골뱅이골목 아니면 구하기도 힘들지요.굳이 집에서 먹고 싶다면 골뱅이 가게가서 만원에 한통만 팔아달라고 애교를 부리던지 아니면 25,000원 짜리를 포장해 가야해요) 짱인디 아쉬운데로 마트에서 유동골뱅이를  사용합니다..
쳇 씨알도 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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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파채를 올리고 매운 고추가루를 이주일씨가 콩나물에 팍팍뿌렸냐고 묻듯이 사정없이 뿌려줍니다.

그리고 여기에 기호에 맞게 식초를 부어서 파의 숨을 죽이면 완성!!!

원래 을지로 골뱅이는 여기에 북어채가 들어가요.. 집에 황태포가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맥주안주로 다묵어 버렸네요. 여기에 계란말이를 크게 하나 하시면 을지로 골뱅이골목에서 판매하는 25천원짜리 골뱅이가 완성이 됩니다.
뭔가 아쉬워요. 저는 골뱅이골목에서 먹을때 항상 스팸사리(5,000원)을 추가합니다. 스팸의 느끼함과 골뱅이와 파채의 알싸함이 잘 어울리거든요.

요렇게 볶아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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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넣어 비벼 먹는건 비밀 ㅋㅋ
소면도 잘 삶아서 참기름 묻혀서 비벼 드셔요..

예전에는 이거 많이 드셔서 파의 매운맛이 너무 강해 속버리신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계란말이가 같이 나오는 거구요. 을지로식 골뱅이를 드실때는 꼭 중화시켜줄 음식을 같이 드셔서 맛있는거 먹고 속버리시지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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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계란말이 대신 오븐에 구운 양갈비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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