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마눌님과 만난지 7주년이어서(불과 3일전에 결혼 1주년이었건만..)
간만에 외식을 했다. 마침 마눌님께서 가로수길 매장 오픈 준비중이어서
(원더플레이스 많이 애용해주세요^^)
퇴근하고 가로수길로 갔음.
분위기 좋은 데를 가자고 하시길래 회사에서 고민하다가 한군데를 찾아냈어
바로 collabo GRILL...스테이크 하우스..
회도 좋아하나 고기를 초큼 더 좋아하는 나이기에 또한 분위기 잡는 건
역시 레스토랑이라는 생각에 또한 코스에서 인당 5,000원만 추가할 경우
스테이크 무한리필이 되는 까닭에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
(미국산 쇠고기라 아쉬웠음)
와이프는 고기를 많이 먹는 편은 아니지만,
한명은 코스 한명은 리필 요렇게는 못시킨다길래,
둘다 무한리필에 하우스 와인 한잔씩 주문한다.
여기에는 샐러드바가 있다.
물론 매우 조그맣지만 그래도 있을건 다있다.
연어 샐러드, 야채샐러드, 오리훈제 샐러드, 참치샐러드, 파스타샐러드, 초콜렛,
그리고 피클과 할라피뇨.
.(참고로 할라피뇨는 나에게 없어서는 안될 피클인데 정말 맛없었다.ㅡㅡ;)
맛은 다 평균은 한다.. (할라피뇨 빼고는 괜찮았다고)
오리엔탈 해산물 볶음밥을 주는데 이건 맛있다.. 하마터면 퍼먹을뻔..
만약 그랬다가는 스테이크를 몇조각 못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겨우 숫가락질을 멈췄다.
살치살부터 서빙이 되었다.
이쁘게 데코해 주셔서 맘에 들었는데, 맛도 괜찮았다. 미디움레어로 주문했는데,
상당히 충실해서 고마웠다.
미디움레어로 하면 어설프게 레어로 오거나 미디움으로 던지는 경우도 많았는데
여기는 그렇지는 않네^^
그러나 여기서 문제 발생!! 야채와 파인애플까지 다 먹었다..
당연히 부채살과 토시살이 나올 때도 똑같이 데코되고 셋팅되어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아 옘병..
결국은 위의 사진과 같이 한꺼번에 나와서 저꼴로 그냥 먹었다..
근데 이게 좀 에러....
두개가 같이 서빙이 되어 버리니 먹는 동안 하나는 식어버렸고,
잘못 익힌건지 부위가 오늘따라 안좋았는 지 맛이 영...ㅡ.,ㅡ;;
살치살 서빙될때까지만 해도 진짜 맛도 그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
우리 입짧은 마눌님 바로 나이프 내려놓으시네.. 아이고 망했다 ㅠㅠ
난 아까워서라도 그나마 괜찮았던 살치살 한덩이 한덩이 총 두덩이를 더 먹었다.
역시 살치살은 그나마 맛있어!!
혹시나 몰라 부채살을 주문했는데에...주문했는데에... 어라? 나이프로 툭 쳤는데 탱탱하네?
이거 이상해??아까랑 포스가 달라ㅡ,.ㅡㅋ
나이프로 자알 썰어서 먹었는데 오옷! 살치살 보다 낫다!!!!!
이거 뭐야 아까 그 X레기같은 부채살은 어디로 가고 이런 먹을만한 놈이..
다시 한덩이 주문을 더한다. 괜찮다...한덩이 더여!!
일말의 의심을 가지고 내친 김에 토시살도 한덩이 주문 한다..
아놔.. 아까가 정말 거지같은 고기였어 ㅠㅠ
같은 고기 같은 주방에서 같은 요리사가 했을텐데..
일부러 맛없는 고기 맥이고 다음고기 잘해서 후광효과를 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마지막 와인 한방울을 입에 털어 놓고, 일어났다.
먼가 맛있게 먹었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스테이크 하우스다.
.
※ 총평을 하자면,
네이버 블로그만 보고 찾아간 레스토랑인데,
집에서 먹는 나의 스테이크가 너무 강렬했던건가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스테이크를 서빙하면서 마지막에 두점이 한꺼번에 나와 천천히 먹는 사람들에게는
한점의 스테이크는 식은 채로 먹을 수 밖에 없는 서빙 방법,
그리고 두께도 아쉽고.. 음 오픈주방에 위생상 깔끔한 레스토랑이고
스테이크도 실제로는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
전체적으로 같은 부위의 고기가 편차가 있었다는 점도 그렇고
처음 서빙되었던 살치살 빼고는 소스를 더 주지 않아
(물론 나는 소스를 많이 먹지 않는다. 양념을 극도로 싫어해서..)
뻑뻑할 수 있다는 점, 그렇다고 소스를 더 주는 지도 모르겠다..
고기를 잘아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추천할 수 없는 하지만
스테이크 입문자라면 뭐 가볼만한 레스토랑이라는 평을 하고 싶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건 집에서 호주산 척아이롤 2.5cm 두께로 컷팅해 숙성시킨 후,
마눌님께 미디움 레어로 서빙한 UK의 비프스테이크!!!!
이정도는 먹어줘야지 스테이크 먹었다고 자랑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