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수욜이 왔습니다. 수욜은 부업주부가 평소보다 한시간 먼저 끝나는 우리 팀의 가정의 날입니다. 따라서 또다시 아내를 기다리면서 부업주부는 저녁밥상을 차려야 하기에 식단 고민을 합니다.
그때 집에서 돌아다니는 무가 생각이 납니다. 우리집은 맞벌이 부부 둘만 살기에 잘못 사다놓으면 바로 먹지도 못하고 썩어서 버려야 합니다. 그래서 있는 재료는 최대한 활용해서 먹어야 해요.. 자투리 반찬이라던지 재료는 상해서 눈물을 머금고 버리는 일도 살림 초기에는 비일비재했고 요즘도 가끔은 그래요.
심지어는 그 비싸디비싼 명란젓도 상해서 버린적이 있다는 충격적인..
암튼 무가 있으니 이 무를 어떻게든 먹어야 겠지여. 그래서 생각한게 만만한 생선무조림과 쇠고기무국입니다.
생선무조림이라고 하면 고등어무조림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만.. 점심에 팀장님 모시고 영흥화력 출장가는 길에 고등어김치찜을 먹은 관계로, 삼치를 쓰기로 했어요.
생선가게 가보니 물좋은 삼치가 두마리에 6천원에 팔고 있네요. 이마트에서 호주산 국거리 달링다운 쇠고기 200g 등을 사고 들렀다가 집에 내려놓고 동네 생선가게 갔는데 확실히 쌉니다. 고민없이 삼치 두마리를 사서 집으로 뛰갑니다.
오늘의 재료는 간단합니다. (이인분이에요 참고로^^)
삼치무조림 : 삼치한마리, 무 1/8, 파 1개, 팽이버섯 1묶음, 청양고추 2개,
간장 3스푼, 고추가루 2스푼, 올리고당 한스푼, 다진마늘 한스푼
쇠고기무국 : 쇠고기 100g, 무 1/8, 청양고추 1개, 파 조금, 다진마늘 한스푼
참으로 간단하지요? 그리고 위에서 뭔가 느낀거 없나요? 주재료 빼고는 들어가는 야채가 거의 차이가 없네요?^^ 한식을 하면서 느끼는건 같은 재료로 양념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여러가지 음식이 가능하다는 거에요. 대부분의 한식에 고추, 파, 무, 마늘이 들어가니까요^^
그럼 요리를 시작해 볼까요?
먼저 뚝배기 그릇에 500ml의 물을 붓고 큼지막하게 썰은 무와 파를 입수시켜주고 끓여줍니다. 무조림은 뚝배기에 해야 제맛입니다.
그리고 스테인레스 냄비에 쇠고기 무국을 위해 청양고추와 잘게 채썬 무를 역시 넣고 물을 끓여줍니다.
물이 끓을 동안 무조림에 넣은 양념을 만듭니다. 간장 세스푼(사실 간장 세스푼이라지만 그냥 눈대중으로 부어줍니다. 항상 간은 기호가 사람마다 다르므로 자기가 하는게 맞는겁니다.)과 고추가루 팍팍(저는 매운걸 매우 좋아해서 팍팍^^ 이것도 기호대로 섞어주세요), 그리고 다진마늘 한스푼을 섞어줘요.
저는 설탕을 매우 싫어하므로 집에 아예 설탕 자체가 없습니다. 대신 올리고당을 적당히 넣어서 잘 섞어주면 양념장이 완성이 됩니다.
물이 제대로 끓어서 무가 익었다 싶으면(무가 익었는지 어떻게 아냐고요?^^ 젓가락으로 찔러보셈.. 팍팍 잘 들어가면 익은겁니다ㅋㅋ) 양념장을 일단 부어주고, 삼치를 넣어줍니다. 고추도 같이 넣어주세요. 사실 고추를 처음에 넣어도 되지만 처음에 넣으면 너무 흐물흐물해져서요. 무는 무조건 처음에 나머지는 적당히 순서를 조절하셔도 상관없어욧..
무를 윗쪽으로 올리고 삼치를 밑으로 넣어서 삼치가 잘 익게 해주세요. 처음에는 센불로 하다가 10분정도 후부터는 불을 약하게 해주세요.. 안그러면 바닥이 타요^^
대략 15분 정도면 충분히 삼치가 익어요. 한식 특히 국물있는 음식은 오래 끓여야 국물맛이 우러나오기 때문에 약불에서도 한 20분 더 끓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팽이 버섯을 위에 깔아주고 5분정도 뚜껑을 덮은 후 끓여주세요. 뚜껍을 덮지 않으면 팽이버섯이 바닥만 익고 위에는 생버섯으로 남을 꺼에요..
무국도 끓기 시작하면 쇠고기와 청양고추를 넣어주고 다진마늘 한스푼을 넣고 팔팔 끓여줍니다. 소금간은 기호에 맞게 해주세요.
역시 무국도 오래 끓여야 맛이 납니다.. 오래끓여서 국물이 졸면 물을 조금씩 더 넣어주세요.
요리가 준비될때 맞춰서 밥도 다 지어졌습니다. 위에 보이는 녹색은 뽕잎가루입니다. 본가에서 챙겨주신 건데 밥할떄 한숫가락씩 부어서 합니다. 맛이 좋아요^^
이제 같이 사온 봉지굴을 씻고 밑반찬을 식탁에 세팅합니다.
아내만 오면 모든게 다 차려집니다.
드디어 아내님 오시고 삼치 무조림 올리고..
밥이랑 국을 서빙하고, 당연히 찾을 한라산 소주를 꺼냅니다.
제가 했지만 너무 맛있네요 삼치무조림.. 고등어 조림보다 단백하고 맛있네요..
이제 밥먹고 참치다다끼나 먹어야지요..다음 포스팅은 오늘의 술안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