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5~6일 양일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관에서 피닉스다트 썸머 페스티벌이 열렸다.
다트동생 윤호와 DIV 1에 참가하기로 해서 거금 9만원을 엔트리비로 지급하고
아침일찍 킨텍스로 향했다.
사실 지금 내 레이팅은 B9라서(머신앞에 서본지 2년, 2013년 1차 챌린지 이후 첫 토너먼트다.) DIV1은 무리이나 윤호가 A15라서 이놈만 믿고 세컨드를 보기로 했다.
거의 2년만에 머신앞에 서서 다른사람들과 게임을 하는 거라,
가는 내내 계속 주문을 외운다.
와우 진짜 이쁘게 잘도 해놨다. 이런 알록달록 이쁜 머신들 같으니^^
간 김에 우리 싸부인 피닉스스타즈의 여규현 선수와 한 컷
국가대항전 파이팅 하세요 형님^^
대회시작전에 다트여제 김유희 선수도 만나서 한컷^^
예전에 손목 부상당해서 왼손으로 연습하고 고생하더니 이제는 완전히 컨디션 찾은 듯.. 이번에 유희 뽜이야~~^^
드디어 개막식이 시작되고 예전에 이효리가 키우던 스피카 공연과 뭔 이상한 게임들..
관심이 없었기에 뒤에서 놀고 있던 친구 피닉스스타즈의 양현진 선수나 한컷 찍는다.
살쪄서 얼굴에 기름돈다,^^ 양현진 선수도 게임 잘풀리길,,,타이틀 하나 달자^^
드디어 게임온과 함께 대회가 시작되었다..
게임은 라운드로빈으로 예선전을 치루어 5개팀 중 2개팀이 본선 토너먼트로 올라간다.
경기방식은 (701 - S.Cri - 701) 01게임은 Div 1이므로 당연히 마스터 아웃.
무난하게 첫 게임을 시작했다.
윤호의 디들로 선공을 잡고 무난하게 불 꽂아넣어주며 경기를 리드한다.
마무리가 아쉬워 첫판을 내줬다.
크리켓도 우리의 선공으로 시작하여 잘나간다.
오호 나 미쳤나봐 16Triple 9Marks 찍고 바로 7Marks 찍고 간만에 간만에 난리났다..
그래 이거야!!!이대로 쭈욱 가줘라 제바알~~
앗!!!! 그런데 왠걸. 힘차게 날린 윤호의 다트가 바운스 되면서,
바닥에 있던 구멍으로 빠지고 말았다.
우리가 게임하는 머신 가운데에 이렇게 철판으로 각종 케이블위를 덮고 있었고,
그 철판 사이에 틈이 있었는데 재수없게도 이 사이로 골인하고 만 것이다. 아 조때따.......
게임이 말렸다. 이거 바로 들수도 없단다.
킨텍스 관계자가 와서 자석으로 들어줘야 한단다. 올 생각도 안한다. 아 옘병...
성질 급한 윤호는 기다리자고 하니까 그냥 하잔다..
하지만 이미 무너진 평정심이 게임을 리드할리 만무하다.
한발은 내 다트로 던지기 시작했으나, 완전히 말렸다.
그렇게 허무하게 첫세트를 2:0으로 지고 말았다.
게임이 끝나고 다른사람들의 게임이 두판이 끝나서야
관계자가 와서 다트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변명이겠지만) 그렇게 말린 윤호는 제 컨디션을 못찾았고,
나또한 너무 오랫만에 게임하느라 안그래도 긴장했는데 앞에서 말리니
제실력도 제대로 못보이고 급 라운드로빈 탈락했다.
아 엄청 허탈하다.
그동안 머신앞에서 연습안하고 집에서만 했던 것이 후회도 되고,
베럴이 빠져서 말린 것도 짜증나고, 만감이 교차하더라. 맥주나 마셔야지
이제 1시인데 바로 집에 가는 것도 그렇고 해서 여기저기 둘러본다.
이번에 이벤트를 많이 하더라. 이것저것 해볼까도 했으나,
기다리는 것을 워낙 싫어하므로 패스..
대신 다트샵 부스에서 만원 짜리 럭키박스를 구매했다. 배럴이나 케이스 하나만 걸려라..
ㅋㅋ
그러나.......
여성용 티셔츠 한장과 쓸데없는 팁세트...
어쩌지 ㅋㅋㅋ 티셔츠는 남자사이즈로 교환이 불가하고,
우리와이프는 줘봤자 욕할텐데..ㅋㅋ (역시나 욕먹고 집에서 입는 티셔츠로 전락 ㅋㅋ)
메인무대 옆에 있던 상금보드와 트로피들... 아쉽다...
1등해서 저거 180만원 나눠먹고 싶었는데...쩝..
에잉 연습이나 하자.. 내일을 위해서...
빈머신에서 연습하고 있는데,
옆쪽에 우리나라 최고의 다트플레이어 고준선수가 살짜쿵 연습을 하고 있다.
던지시는 모습보다가 사진 한컷 부탁해서 찰칵
이 날 여담이지만, 고준선수 팬이 된 날이다..
원체 나란 인간은 팬덤에 전혀 관심이 없고, 누군가를 쫒아다니질 않는다..
여규현선수, 양현진선수, 닌베선수, 김유희 선수도 무척이나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규현이형은 우리 사부니까...으~~리,
양현진 선수는 친구니까 으~~리,
닌베형은 몰라 그냥 정들어서 으~~리,
김유희 선수는 이쁜 동생이니까 또 으~~리)
게임을 쫒아다니면서 구경하거나 응원하지 않는다.
그냥 응원만 할 뿐..그리고 입상소식들으면 기뻐해주고^^ 그냥 으~~리
그런데 고준 이남자란~~~...
뭐 다트하는 사람들에게 고준은 말이 필요없는 사람이다.
소프트다트계에서는 전세계적으로도 최정상급 선수이며,
우리나라 최초 일본 소프트, 스틸다트 우승자,
대한민국 A-Class대회 우승은 뭐 셀수도 없고,
피닉스 머신 최초 카운트업 1200점 돌파,
01게임 최초 퍼펙트 달성 등 그냥 대한민국 다트의 레전드..
이런 양반이 글쎄~~
그 날 느꼈던 고준이란 남자에 대해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 있어 대신한다.
"2014년 피닉스 섬머 페스티발 첫째날.. 어줍짢게 디비전1에 출전하여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광탈 당한 나....
빈머신에서 반성다트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연습하던 머신에서 조금떨어진 곳에 머신 사이에 걸쳐 놓은 걸개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다 이를 본 고준 선수가냉큼 오더니 집어들고 낑낑대며 머신 사이로 올리고 있다..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다트를 몇번 던져본 사람이라면 고준 선수를 알고 고준 선수를 모르면 다트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다트선수이며 세계적으로 봐도 소프트다트계에서 고준선수를 무시할 선수는 없고 우리나라 최고의 프로다트팀 피닉스 스타즈의 팀장이다..
그런 선수가 심지어 게임을 앞에 두고 극도로 예민할 수 있는 그 시간에 하다못해 다른 스텝에게 말해도 되는(어쩌면 한국 사회에서 가장 당연할 수 있는) 그 일을 직접 하고 있던 것이다..
나의 존경하는 다트 사부 여규현 선수는 항상 고준선수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인간적인 매력에 대해 자주 이야기 한다. 그리고 스타즈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전도욱선수부터 해서 많은 선수들이 고준선수를 존경한다 말하고 예찬한다.
사실 난 축구의 고종수 선수 이후로는 유명인과의 사진 또는 사인 또는 챙겨보기 등 그런거와는 거리가 있었고 매우 무덤덤한 편이다.. 그래서 고준을 비롯한 다트선수들을 봐도 그리 감흥이 크지 않다.. 사진이나 사인 이런거 달라고 하지도 않고 ㅎㅎ
하지만 이제는 고준 선수 팬이다.. 항상 화이팅 하세요!!!!세계로 고고!!!!
담에는 사인도 한번 부탁할께요^^
Ps... 물론 우리 사부 여규현 선수도 항상 화이팅!!!!
—"
이런 고준선수를 많이 사랑해주길 바란다.
이벤트 존 서성이다가 현진이랑 한 컷 더!!! 둘다 진짜 까맣다..
그래도 내가 현진이보다 덜까만거 같아^^
국가대항전의 모습이다.
아깝게 대한민국 팀은 일본팀에게 준결승에서 패해 3위를 했다.
일본팀 너무 잘하더라.. 오노케이타 선수 대단....
벌써 오후 7시가 다되어가네..
이거까지 보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와이프를 생각해서라도 후딱 집으로 향했다.
내일은 와이프도 델꼬 와야지.. 여기서 같이 놀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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